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화학과에 수시 학업우수전형으로 합격한 정신여고 김서진입니다. 

제 합격 수기는 국어 공부와 대입 준비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읽으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1. 국어 공부

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오름국어를 다니면서 내신은 민정 쌤과 함께, 수능은 원장 쌤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참고로 제 고등학교 국어 내신 등급은 2-2-2-1-1이었고, 고3 때 본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국어는 전부 1등급을 받았습니다.

1-1. 내신

먼저 정신여고는 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내신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힘듭니다. 따라서 내신을 준비할 때 최대한 빈틈없이 준비해야 하고, 시험장에서는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빠르게 건너뛰며 가능한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내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의 능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풀고 넘어가는 데에서 그치지 말고, 자신이 정말 모르는 부분을 찾아내려는 태도가 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민정 쌤 수업은 클리닉이 필수라서 저도 매주 클리닉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해야 할 질문이 딱히 없으면 그 시간이 조금 아깝게 느껴져서, 질문을 억지로라도 찾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약간 어이없게 느껴지지만, 그런 행동들이 신기하게 국어 공부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2. 수능

원장 쌤 수능 수업은 모의고사 및 수능 기출문제와 연계교재 문학 작품 해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능 국어는 크게 독서 / 문학 / 선택과목(제 경우에는 언어와 매체)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먼저 독서의 경우 선지의 근거를 지문 내에서 정확히 찾을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독서를 풀 때 문제마다 다른 색의 형광펜을 이용하여 각 문제의 선지 다섯 개의 근거를 전부 표시했습니다.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할 때는 표시를 꼼꼼히 하지 않았지만, 조금 여유롭게 풀 수 있을 때에는 반드시 했던 것 같습니다.

문학은 연계 작품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작품은 시험장에서 쉽게 풀리기 때문에, 연계 작품을 미리 익혀 놓으면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이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면서 빈출 작품에 익숙해지는 것도 문학 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와 매체는 급하게 풀지 않으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15분 안에만 풀면 된다는 마음으로, 또 모르면 나중에 다시 보면 된다는 마음으로 풀면 막히지 않고 비교적 잘 풀렸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수능 때 언어 부분이 까다롭게 출제됐었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얽매여 시간을 버렸고, 결국 마지막에 시간이 부족해 독서 지문 하나를 읽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언어 부분은 다 맞았지만, 많은 시간을 공들인 문제를 틀려버리는 안타까운 일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를 반면교사 삼으셔서 안 풀리면 빠르게 넘기는 연습을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장 쌤은 학생들을 잘 챙겨주시니까 궁금한 게 있거나, (그럴 일은 잘 없겠지만) 풀어야 할 시험지가 부족하거나 할 때 원장 쌤께 말씀드리면 아마 정말 열심히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저하지 말고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대입 준비

이 부분은 몇 가지만 나열식으로 쓰겠습니다.

• 생기부 활동은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 과정에 어떻게 개입되어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왜 그걸 하게 됐는지, 내가 그 과정에서 뭘 했는지, 내가 얻은 건 뭔지. 생기부 면접에서도 그런 걸 많이 물어보니까 활동 준비하실 때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 망친 내신 시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중간고사에서 화학1 시험을 망쳐 펑펑 울고, 다음날 퉁퉁 부은 눈으로 시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 3등급을 받았지만, 어쨌든 저는 화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시험을 망친 당시에는 제가 좋은 대학에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시험 하나 망했다고 그렇게 심각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 수시 원서는 쓰고 싶은 대로 쓰되 정말 후회(6광탈/납치) 안할 자신 있게만 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합격 수기 쓰는 입장에서 이런 말은 좀 그런 것 같지만) 남의 조언을 전부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한테는 맞는 방법이 나하고는 전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적당히 취사선택하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합격 수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