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23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으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하고, 경희대학교 철학과 예비를 받고 대기 중인 정신여고 졸업생 최연우입니다.

저는 논술 전형을 택했기에 국어 과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보다 학교생활과 논술 전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쓴 이 글이 논술 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써보았습니다. 

먼저 저는 고등학교 내신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상승곡선으로 이어지며 2학년 1학기에는 2점 후반까지 오르기도 하였지만 종합적으로는 3점 초반의 내신으로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수시 학종 전형 및 교과 전형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게 되어 '논술'이라는 전형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3학년이 되어서도 저는 내신을 버리거나 학교생활을 소홀히 한 적은 없었습니다. 3년 동안 학급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내신 기간이 되면 기존에 하고 있던 정시 공부를 잠깐 멈춘 후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진도에 더욱 집중하여 공부했습니다. 국어 같은 경우는 오름에서 따로 내신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기에 가진쌤이 따로 뽑아주신 정리 자료와 문제들을 풀어가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렇게 내신 기간에 학교 시험 범위를 무시하고 정시만 준비한 것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범위에 맞게 공부한 것이 수특과 수완을 더욱 자세히 꿰뚫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교 수업(특히 사탐) 과정에 맞춰 자신만의 공부를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논술 전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고3이 되어 한두 달이 지나고 주위 친구들을 둘러보면 정말 절반 이상은 논술 전형을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논술이 접근하기는 쉽지만 그것으로 대학을 가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학교 선생님들은 논술로 높은 대학을 가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으로 설명하시며 학종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쓰라고 강조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논술 전형이 그렇게 어마 무시한 전형이 아니라 원하는 대학으로 가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는 논술의 '논'자도 모르는 초보였고 문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빨리 학원을 등록해 4월쯤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는 '명문대 집중반'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상위 15개 대학 중 돌아가며 학교별 기출을 써보는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점점 수업을 듣고 첨삭을 받다 보니 어느새 감을 익히게 되었고 우수 답안에 몇 차례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나만의 논술 노트'입니다. 저는 학교 기출 하나에 총 네 페이지의 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먼저 첫 번째 장은 문제를 풀며 개요를 짜고 나만의 말로 요약을 해놓는 '문제풀이 페이지'입니다. 두 번째 장은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해당 학교가 요구하는 글의 특성을 정리해놓는 '학교별 키포인트 페이지'입니다. 세 번째는 수업 시간에 푼 기출의 내용을 정리하는 '문제 풀이 해석 페이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네 번째 장은 수업을 듣고 내가 쓴 글과 비교해가며 다시 써보는 '리라이팅 페이지'입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논술 공부를 하다 보면 점점 감이 오고 학교별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도 점점 눈에 띄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직 까마득한 미래 같지만 논술을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찾아올 논술 고사 전날에 해야 할 것들입니다. 

저는 논술 고사 전 날에는 꼭 학교 입학처에 게시되어 있는 '논술가이드북'을 열어 전 연도 기출을 시간 재어 다시 써보고 학교 측 우수 답안과 한 줄 한 줄 비교해가며 학교만의 문체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고사를 보기 전에 한 번씩은 꼭!!!! 해당 학교의 '논술 가이드북'이나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찾아서 정독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실 이 시기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직 논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쯤 한 번 읽은 이 글이 여러분의 논술 합격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고3 수험생활 내내 정말 제 멘탈을 꽉 부여잡아주시고 격려해주신 가진쌤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다시 지난 고3 수험생활을 돌아보면 학교와 학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며 공부하고 하는 것이 힘든 때도 물론 있었지만 즐겁게 웃은 기억이 더욱 많았습니다. 그러니 이라는 단어에 지레 겁먹지 말고 웃을 줄도 알며 재미있게 수험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