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수시 학업우수형 전형으로 합격한 최주혜입니다.

이 글을 통해 저의 내신 및 수능 공부방법과 상대적으로 낮은내신, 부실한 생기부로도 어떻게 고려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0. 당부하고 싶은 말

제가 이 합격수기에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꼭 내신을 챙기라는 것입니다. 물론 예비고3친구들의 경우 목표하는 대학과 내신 성적의 괴리가 너무 크다거나, 모의고사 성적이 확연히 잘 받쳐준다면 정시만 준비하는 길이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 경우는 수시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1학년,2학년 친구들은 적어도 무조건 2학년 말까지는 내신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내신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거나 예상보다 잘 안 나왔다는 이유로 내신을 아예 포기하고 빠르면 2학년 초부터 정시만을 준비하려는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이에 나도 지금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나중엔 늦지 않을까 고민이 될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 늦습니다. 사실 저도 학교를 다니는 내내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보다 나은거 같은데 그냥 내신 버릴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였고, 대부분의 친구들이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갈팡질팡 합니다. 그러나 이른 시기부터 정시만을 준비하는 것은 정말 정말 어리석은 생각입니다ㅜㅜ 수능시험은 1학년,2학년 모의고사와 정말 다르고, 수능은 모든 것이 하루 만에 결정되는 위험이 매우 큰 시험입니다. 혹시 벌써부터 이런 극악무도한 시험에 자신의 모든 입시운명을 맡길까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제발 한번만 더 다시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 내신

일단 저는 평균 내신 총 2.4로 마무리 했습니다. 총점만 보면 그래도 2점 초중반이기에 꽤나 높아보일 수 있으나 저는 수학 최종 내신 5등급을 맞아본 적도 있으며,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 과목도 만나봤고, 30분 벼락치기해서 시험 본 과목도 있었습니다. 최저내신 2.9에서 시작하여 2학년때는 2점 극초반의 성적을 받았지만 3학년 내신은 2점 중반대로 하락하여 상승곡선도 아니게 마무리 했습니다. 또 수상실적도 부족하고 열심히 채우기는 하였지만 여러모로 부실한 생기부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족한 내신성적과 생기부를 가지고도 제가 고려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대학교 학업우수형 전형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능최저조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수능성적을 잘 받으면 내신이 낮거나, 생기부가 부실해도 충분히 합격할 승산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내신이 높은 친구들도 수능최저를 못 맞춰 떨어지는 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학종 전형은 무조건 내신 높은사람이 이기는 전형이 절대 아닙니다. 내신이 강한사람, 생기부만 강한사람, 수시 정시 둘다 적당히 잘하는 사람 등 정말 여러 가지 조건의 학생들이 지원해볼 수 있는 전형입니다. 내신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챙긴다면, 자신의 여러 강점을 살려 정말 생각보다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학에서 여러 가지의 수시전형이 준비되어 있기에 열심히만 한다면 여러분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봐줄 대학이 하나 쯤은 있을 겁니다. 정시준비는 3학년부터 열심히 해도 정말 정말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1학년,2학년에서 내신을 공부하며 체득하는 공부법, 또 과목별 지식들이 정시에 지대한 도움을 줍니다. 또 내게는 수시가 있다! 라는 마인드가 안정감을 줘서 오히려 수능을 잘 보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3학년 때는 오히려 나태해져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음에도 이러한 이유로 수능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3학년 끝자락에 멀리 있는 수능공부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성실히 보내는 것은 정말..무지막지하게.. 어렵습니다. 앞에 있는 시험들을 수능을 위한 연습대라고 생각하면서라도 차근차근 밟아 나가보시길 바랍니다.

2. 국어 내신 공부

저는 오름국어학원에서 가진쌤과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2학기 내신을 준비하였습니다.

가진쌤과 공부하면서 한 학기의 2등급 빼고는 모두 1등급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공부한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먼저 저는 가진쌤이 주신 내신대비교재에 가진쌤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필기하고 그다음에는 학교 필기를 그 위에 옮겨 적음으로서 단권화 시켰습니다. 이 교재를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읽어보면서 최대한 암기를 하였습니다. 글을 읽으며 내가 모든 문장을 이해했는지 계속 확인하고 궁금한 것은 계속 가진쌤이나 학교쌤께 질문하였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질문해보거나, 친구들의 질문을 듣는 것만으로도 은근히 시험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시험문제를 돌이켜 보면 문학작품이나 비문학 지문에 빈칸을 뚫어놓고 들어갈 말을 조금도 틀리지 말고 쓰라는 극악무도한 서술형 문제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틀리지 않으려면 지문을 통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권화 교재를 계속 읽어보면서 맥락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 자연히 머릿속에 글들이 들어와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재를 ‘정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팁을 주자면 시험 전날 같은 경우에는 전에 공부하면서 암기가 잘 안되어서 표기해두었던 자잘한 부분들 설마 이런 것도 나올까? 해서 표시했던 부분들, 모르는 단어 등을 벼락치기로 암기해주었습니다. 초 중반에는 최대한 이해를 하려고 하고, 이해가 도저히 안 되거나 계속 까먹는 부분은 후반에 몰아서 암기해주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단순히 많이 푸는 것보다는 맞은 것이든 틀린 것이든 오답하면서 몰랐던 선지를 알아가는 것, 서술형문제를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 등이 훨씬 중요함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가진쌤이 주시는 자료 다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인 자료들은 꼭 공부해보기를 바랍니다!

3. 정시 공부

방학기간이나 내신준비 기간이 아닐 때 학원에서 수능공부를 대비시켜줄 것입니다. 이때 했던 것에 비문학공부로는 문제를 풀고 오답하며 정답근거 찾기, 구조도 그리면서 지문 이해하기와 문학공부에는 고전단어 외우기 등이 기억납니다. 사실 이런 것들이 당시에는 정말 귀찮고 힘든 작업임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 작업들이 정말 좋은 밑거름이 되었기에 귀찮더라도 열심히 해나가길 바랍니다.

특히 대다수의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구간은 비문학 부분일텐데요, 처음에는 난생 처음 보는 어려운 글에 당황하겠지만 좌절하지 말고 여러 기출을 분석해보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꿋꿋이 읽어보며 무슨말인지 이해해보는 작업을 여러번 거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시간에 쫓기며 문제풀이를 여러 번 하는 것보다 한 기출을 오래 붙잡고 무슨 말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해 실력이 늘면 시간은 저절로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절대 초조해할 필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기출과 기본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수능을 준비하는 동안 사설모의고사를 일체 풀지 않았지만 기출을 시간을 두고 계속 풀어보면서 평가원이 요구하는바, 독해 포인트 등을 습득하여 수능에서 1등급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기출 오답할 때 정답의 근거만 일차원적으로 찾고 끝내지 말고 문단끼리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고 같은 말은 묶고 다른 말은 구분하는 연습을 하면서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를 맞고 틀림보다 문제에서 내가 지문과 보기에서 얻어냈어야하는 부분은 뭐였으며 어떤 부분이 막혀 못 풀었는지 하나하나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