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희쌤 수업 특징

문학이 약한 학생에게

: 수능을 볼 때 낯선 작품을 보고 파악해야 할 것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가령, 시에서는 화자의 상황, 정서와 태도, 표현 방법 등이 그것이지요. 그렇지만 시는 수학공식 같지 않아서 항상 딱딱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과 성향의 학생일수록 문학은 애매모호해서 공부해도 안 는다고 포기하죠. 실제로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탓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수능 문학 또한 기본적으로 내용일치를 묻는 시험입니다. 결국 문학 작품의 내용과 선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작품 자체가 낯설어서 거부감만 든다면 문제가 아무리 쉽게 나와도 다 맞을 확률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작품과 맞서 본 사람만이 낯선 작품이 나올 때 떨지 않습니다.

국희쌤은 수업 중에 일단 묻습니다. 작품의 내용을. 그런 다음 화자의 상황, 정서 등을 찾아보라고 시킵니다. 틀려도 된다고, 틀리면 더 좋다고. 대답하려면 읽어야겠죠? 제대로 안 읽는 친구 의외로 많습니다. 그리고 답인 근거를 찾도록 유도합니다. 처음엔 틀리는 게 더 많지만 조금 지나면 맞는 것도 생기고 재미도 납니다. 요령은 없습니다. 요령 가르쳐 줘도 시험볼 때 잊어버리면 쓸모없습니다. 추측해 보고 피드백 받고 다시 고치고 이 과정에서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중단하면, 실력은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명심해야 합니다.

문법이 약한 학생에게

: 문법 요소(음운, 품사, 형태소, 문장 등)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부분만 바짝 한다고 오르지 않습니다. 또 선생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독학이 힘들다는 거죠. 질문이 끝없이 생기거든요. 이론 수업만 듣는다고, 문제만 풀어본다고 오르지 않습니다. 이론 수업을 들었으면 혼자 복습을 해야 하고, 문제를 푼 다음엔 오답 정리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문법은 외워야 할 것이 많다고 힘들어 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자는 중에 깨워도 대답할 수 있도록 달달 외워야 하는 것은 물론 정해져 있습니다. 그 외에는 자주 들춰만 보면 됩니다. 그런데 잘못 공부한 친구는 뭘 외우고 뭘 안 외워도 되는지조차 모릅니다.

국희쌤은 꼭 외워야 하는 것들은 어떻게든 외우게 합니다. 수업 시간에 불시에 시키고 클리닉 할 때 확인도 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으니까요. 문법 용어들 간의 관계도 몇 번 씩 반복해서 그려줍니다. 그 과정을 충실히 한 국희쌤 학생들, 문법 성적 많이 올랐습니다. 고3 올라가서 예외 규정, 실수할 만한 것들만 정리하면 사실 문법은 따로 공부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이걸 안 하고 고3때 문법을 시작하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니, 솔직히 결심만 하다 매번 그만두죠. 지난한 과정인데 마음만 급하니까요. 문제 풀이 수업 반도 못 알아듣습니다. 창피하니까 필기만 열심히 하다 말죠.

독서(비문학)가 약한 학생에게

: 독서가 약한 학생은 딱 두 종류입니다. 독서 뿐 아니라 모든 영역의 독해가 안 되는 경우(국어 성적 자체가 낮죠), 아님 어려운(혹은 흥미가 전혀 없는) 지문에 유독 약해 쫄다가 틀리는 경우.

첫 번째 경우는 일단 지문 읽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영역에 걸쳐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배경지식이 전혀 없으니까요. 한 지문을 읽는데도 집중을 못하는 친구라면 문단별로 끊어서라도 독해를 자꾸 해 봐야 합니다. 국희쌤은 지문에 줄을 치라고 가르칩니다. 대신 2어절 이내로 짧게 치라고. 줄은 길게 쳤는데 내가 지금 무엇을 읽고 있는지 모른다면 그것은 줄 치는 것으로 내 뇌를 속인 것과 다름없습니다. 매주 숙제가 나갑니다. 방학 중엔 더 많이... 꾸역꾸역이라도 하도록 들들 볶습니다. 문제 풀어 오면 왜 이걸로 답했냐고 집요하게 묻습니다. 학생 설명이 아무리 엉망이어도 알고 푼 건지 아닌지는 보입니다. 그렇게 한 학생이 방학이 끝나고 처음 보는 모의고사는 이전과는 다를 겁니다.

두 번째 경우는 일단 어려운 지문에 대한 공포를 없애야 합니다. 학생들이 주로 어려워 하는 지문은 경제와 과학기술 지문입니다. 최근 더 길어지고 딸린 문제도 많아졌죠. 일단 이런 친구들은 시간 내에 풀기보단 문단 별로 내용 정리를 해 보게 합니다. 공포가 어디에서 왔는지 파헤쳐 보는 거죠. 자기 손으로 표도 그리고 기호도 적어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나눠집니다. 다만 성실하게 이 과정을 하도록 국희쌤이 시범을 보이고 또 들들 볶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그 영역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들이 익숙해지고 나중에 비슷한 소재의 지문이 나왔을 때 공포보다는 도전 의식이 생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