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내용
제목 이화여자대학교 인문 통합선발 2020
글쓴이 운영자
날짜 2020-02-21 [15:53] count : 873

정시 3관왕 합격 수기

이화여자대학교(인문 통합선발), 한국외국어대학교(경영학부), 홍익대학교(서울캠퍼스 자율전공)

 

영동일고등학교 엄세현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호크마교양대학(자율전공)20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엄세현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국어 공부는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제가 이렇게 앉아서 정시 합격 수기를 쓰게 되다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먼저 후배 여러분께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2학년 말에 담임선생님께서 모의고사 성적으로 교육청 대학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돌려주셨을 때까지만 해도 제 성적은 건국대학교를 턱걸이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내신으로 돌렸을 때는 명지대, KC, 카톨릭대가 적정으로 떴었어요. 중경외시 이상을 목표로 2학년 때 생활기록부·내신 관리를 열심히 해서 전교 20등에 들고 반에서 생활기록부 길이도 가장 길었는데, 결국 수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이 그 정도라서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 뒤로는 마음을 굳게 먹고 흔히들 말하는 정시파이터 전략을 짰습니다. 만약 제가 그 정도에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정시 3관왕은 꿈도 못 꿨을 거예요.

오름 국어학원은 고1 직전 겨울방학에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국어는 감으로 푸는 과목이었고, 위에도 언급했듯 중학교 때까지 한 번도 제대로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교과서만 대충 읽고 시험을 봐도 보통 80점대는 나왔었거든요.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에서는 그렇게 허술하게 공부하면 절대 안 될 것 같아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고1 - 3월 모의고사 전에 기출 모의고사를 풀게 했었는데 시간 관리를 엉망으로 해서 11문제를 마킹도 못하고 제출했습니다. 40점대였는데, 살면서 그런 점수는 처음 받아봤어요. 충격이 너무 컸던 저는 시험 후 바로 진행되는 선생님의 해설 강의를 독기를 품고 들었습니다. 저의 풀이 방식과는 순서부터 다르더라고요. 그날 집에 와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방식을 응용해서 모의고사를 혼자 다시 풀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3월 모의고사에서는 놀랍게도 89점을 받았어요.

그 뒤로 본격적으로 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국어 문법, 문학 등 처음 접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국어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지문뽀개기 교재를 매일매일 풀어나가면서 저만의 문제 풀이 방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오름의 커리큘럼은 내신 기간에는 내신 개념정리, 문제 풀이를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수능 체제입니다. 전 이게 맘에 들었어요.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수능을 잘 봐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수시의 수능 최저 점수 기준이 절대 낮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름의 커리큘럼은 문법 실력을 단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꾸준히 지문뽀개기, 문법 교재 등으로 문법을 공부하면서 내신 기간에 더 심화된 부분까지 꼼꼼하게 외우다보니 문법 실력이 저절로 늘었습니다. 또한 교과서, 수능특강 등 내신 기간에 다루는 문학 작품들이 수능에 나오는 작품들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수능 문학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능과 내신이 분리되는게 아니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능 국어의 절반은 센스, 절반은 피나는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질 좋은 자료도 중요하지만, 상당한 양의 문제를 풀어봐야 문제 풀이의 통찰력이 생겨납니다. 문법은 변하지 않고, 문학 작품의 풀이 방식도 반복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반복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학년 상관없이 국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고1, 2 때는 따로 기출문제를 찾아서 푸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지문뽀개기 교재는 수년 치의 기출문제를 매일 정해진 양만 풀면 돼서 비교적 부담이 적었습니다. 문법, 독서, 현대 작품, 고전 작품 등 자신이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가 틀린 개수로 드러나고 수업과 1:1 클리닉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저는 국어 성적 기복이 심한 편이었어서 기복을 줄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1학년 1학기 때는 국어 과목이 전교 4등이었는데 2학기 때는 4등급이 나왔어요. 그 뒤로 기복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3학년 때 다시 기복이 커졌습니다. 교육청 모의고사는 항상 1등급이 나왔었는데 평가원 모의고사는 거의 매번 3~4등급이 나왔었어요. 긴장하면 성적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문법은 1학년 때부터 오름에서 정규수업시간과 내신 특강 때 반복적으로 개념을 훑어주셔서 크게 시간을 쏟지 않아도 탄탄하게 유지했는데, 문학과 독서에서 자주 오답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EBS 연계 문학 작품들을 끊임없이 정리하고 복습했습니다. 수능특강, 수능완성 정리집을 매일 들고 다니며 읽고 까먹었다 싶으면 꼭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후 추가로 정리했습니다. 물론 EBS 교재를 정리하는 것 외에도 감을 익히기 위해 따로 기출 문제나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고1, 2 때 전반적으로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긴장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탄탄한 기초와 문제 풀이 통찰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능날 국어 영역은 1교시라 긴장이 많이 될 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반복 학습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실제로 전 수능날 특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꾸준한 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후배 여러분! 지금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수험생활 내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손이 타버릴 듯 뜨거울지라도 담고 싶은 태양이 있다면 죽어도 놓지 말 것이라는 명언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제발 몸이 너무 힘들면 쉬세요. 무리해서 좋을 것 없습니다. 전 고3 직전 겨울방학 때 다른 친구들을 의식해서 오랫동안 독서실에 앉아서 공부하다 결국 체력 부족으로 병원을 밥 먹듯이 다니고 감기에 자주 걸려 자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그 뒤로 공부 시간을 측정해보면서 저만의 적정 공부 시간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양(시간)보다 질(집중도)을 중요시하는 편이었습니다. 중간에 흐름 끊기는게 싫어서 거의 쉬지 않고 순수 공부 시간으로 5~6시간을 바짝 초집중해서 공부했어요. 7~8시간부터는 머리가 멍해져서 쉬거나 단 걸 먹어도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학교에서 틈틈이 공부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저 시간이 결코 부족한 건 아닌 것 같아요. 12시간가량 오래 앉아있는게 잘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오래 앉아있으면 몸도 아프고 오히려 낭비하는 시간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부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타이머를 앞에 놓고 자신의 순수 공부 시간을 체크하는 걸 추천해요. 자신의 집중력, 체력등을 알게 되면 공부 계획을 짜는게 더 수월해집니다.

3 수험생활은 정말 치열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가장 의미있고 값진 1년을 고르라면 주저않고 고3 시절을 떠올릴 겁니다.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하고 스스로의 독함에 반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수기가 후배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스스로의 독함에 반할 수 있는 수험생활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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